오늘은 제 첫 장사 얘기를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때 제 전 재산 1억 1천만 원을 투자해서 무려 7천만 원을 손해 보고 장사를 접었는데요.
돌이켜보면 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몇 가지 있었던 것 같아요.
정말 힘들고 우여곡절이 많았던 4년 전 이야기 시작해보겠습니다.
저는 4년 전에 프랜차이즈 국밥집을 창업했었습니다.
창업 준비하던 시점이 제가 프랜차이즈 회사 근무한 지 5년째 되던 해였어요.
본사 직원으로서 많은 가게들을 오픈시켜봤고 장사가 잘 되는 분이나 실패하는 분들도 다양하게 겪어봤었죠.
제가 3자 입장에서 보면 장사 잘 되는 분들은 다 잘 되는 이유가 있고 안 되는 분들은 다 안 되는 이유가 있더라고요 솔직히 그때 이런 생각을 정말 많이 했었어요.
내가 하면 저렇게 돈 많이 버는 저 사장님처럼 잘 할 수 있을 텐데 아니지 나 하면 훨씬 잘할 텐데
그리고 망하는 사장님들을 보면 내가 저럴 줄 알았어 장사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지 이런 생각도 정말 많이 했었거든요.
3자 입장에서 훈수만 두다 보니까 제가 장사를 뭘 좀 아는 사람인 것처럼 생각이 들었나 봐요 사장님 이러니까 안 되죠 저러니까 안 되죠 말로 하는 건 정말 쉽거든요.
그렇게 근거 없는 자신감이 넘쳤던 저는 직접 창업을 하기로 결심합니다.
내가 장사를 직접 하면 100% 성공할 거라는 확신에 차 있었죠.
그래서 퇴근 후 저녁 시간과 주말을 활용해서 상권 조사를 다니기로 합니다.
그렇게 6개월째 매일 상가를 보고 다니던 중 드디어 마음에 드는 상가를 발견하게 됩니다.
지하철역 근처에 있는 35평짜리 홍어집이었는데 완전히 망한각이었어요.
권리금 4천만 원 보증금 3천만 원 월세는 350만 원 정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가게를 본 지 3일째 되던 날 아침 갑자기 거기 사장님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내일 오전에 다른 분하고 계약하기로 했다고요 저는 마음이 급해졌죠.
그리고 이 기회를 절대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바로 그날 저녁에 계약을 하게 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허술한 수법인데 말이죠.
다른 사람하고 계약하기로 한 걸 굳이 저한테 왜 얘기를 하겠어요.
그 사람하고 하면 되지 그리고 그 가게의 단점이 있다면 주방 10편 공간이 불법 건축물이라는 점이었습니다.
10년 넘게 안 걸렸으니까 문제없을 거라고 하더라고요 지금 영상 보시는 분들이 좀 답답해하실 것 같은데 저도 말하면서 참 답답하네요.
그래도 하나만 더 얘기할게요
심지어 옆집은 빼어장국 집이었는데 완전히 망한 각이었습니다.
그게 저의 미래라는 생각은 못하고 그 가게는 맛도 서비스도 엉망이니까 내 상대는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상황에서 삼일 만에 가게를 계약하면서도 저는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이건 성급한 게 아니라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결단력이라고 생각했죠.
그로부터 한 달 뒤 그 자리에 24시간 국밥집을 오픈하게 됩니다.
권리금 4천 보증금 3천 인테리어 비용 등 초기 비용 4천 해서 총 1억 1천만 원이 들었어요.
회사를 다니면서 창업을 한 거라 첫날 가게 오픈은 점장님께 맡겨놨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퇴근 후 바로 가게로 뛰어갔습니다.
속으로 생각했죠.
피크 타임이라 너무 바쁘면 어떡하지 빨리 옷 갈아입고 이래야지 두근두근하면서 가게 문을 딱 열었는데 거짓말처럼 손님이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직원 3명이 뻘줌하게 저를 맞아줬는데 얼굴이 정말 화끈거렸어요.
직원들은 할 일이 없으니까 제 눈치만 보면서 애꿎은 테이블을 계속 닦아내더라고요
저라도 일단 테이블을 채워야겠다 싶어서 국밥 한 그릇을 말았습니다.
그 한 그릇을 꾸역꾸역 다 말아먹을 때까지 손님은 들어오지 않았어요.
그다음 날에 그래도 손님이 드문드문 오셔서 일매출 50만 원 정도 나왔던 것 같아요.
24시간 영업해서요. 월세도 비싼데 큰일 났다 싶었죠.
저는 또다시 마음이 조급해졌고 더 늦기 전에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합니다.
2주일간 국밥 1천 원 할인 행사를 시작하기로 한 거죠.
행사를 시작하자마자 갑자기 손님이 엄청나게 모여들었어요.
웨이팅까지 걸리면서 일매출 200만 원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옆에 빼어젠쿠 집 사장님이 한숨을 쉬면서 우리 가게를 째려보고 있는 걸 몇 차례 목격했지만 저는 승부의 세계는 냉혹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성황리에 행사가 끝나고 일주일간은 매출이 유지됐습니다.
역시 내 생각이 옳았구나 자신만만 했어요.
그런데 한 주가 더 지나자 매출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심지어 아게밭인 옆에 빼어장국집에서 1천 원 가격 할인을 시작합니다.
할인 기간도 없이 그냥 영구적으로 1천 원을 내려버렸어요.
4년 전이었는데 뼈 여자는 그걸 5천 원에 팔더라고요 반찬도 푸짐하게 주면서요.
아마 거기도 그렇게 팔아서 남는 것도 없었을 거예요.
우리는 얼마 되지도 않는 동네 손님을 두고 그렇게 치킨 게임을 벌였고 결국 둘 모두 상처만 남았습니다.
저는 가게를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매일 사람들이 많은 곳을 찾아다니며 전단지를 돌렸습니다.
그런데 가게 위치를 설명해도 조금 골목에 있다.
보니까 잘 모르시더라고요 전단지를 한 장 한 장 나눠줄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왜 저딴 골목으로 들어갔을까 지금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는 이 자리에 오픈을 했었어야지 프랜차이즈 국밥집은 사람들의 이동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그 골목은 사람들이 거의 들어오지도 않았어요.
퇴근 시간에 역 근처만 잠깐 붐비는 곳이었던 거죠.
저는 그 퇴근 시간만 이틀 보고 대박 상권이라고 확신을 한 거고요
계약하기 전에 신중했다면 분명히 알 수 있었을 텐데 매일 일을 마치고 가게 주변을 맴돌면서 뼈저리게 반성을 했습니다.
난 정말 아무것도 몰랐던 초보 창업자인데 뭐가 그렇게 자신감이 넘쳤던 걸까 남는 게 시간인데 뭐가 그렇게 급했을까 그런 서브 마인드로는 그 가게가 아니었더라도 전 분명히 망했을 거예요.
그렇게 적자에 허덕이던 저는 결국 5개월 만에 가게를 내놓게 됩니다.
그 자리에서 도저히 가망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4개월 만에 겨우 인수 받을 사람을 구하게 됩니다.
권리금은 3천만 원으로 제가 들어올 때보다 1천만 원을 더 깎아서 팔기로 했어요.
그런데 그 와중에 불법 건축물까지 신고를 당하게 됩니다.
불법 건축물이 걸리면 인수 받을 사람이 사업자 등록증을 못 내요.
어쩔 수 없이 제 돈 들여서 철거를 했죠.
철거비하고 안쪽에 다시 주방을 만드는 데 1천만 원이 더 들었습니다.
거기에 권리금 손해 1천만 원 그동안 적자 난 거 1천만 원 인테리어비 손해 4천만 원
이렇게 1년도 채 되지 않아서 제 피 같은 돈 7천만 원이 날아가게 됐습니다.
오늘 제가 드린 얘기에서 나온 것처럼 초보 창업자가 가장 조심해야 하는 두 가지는 자만심과 조급함인 것 같습니다.
제가 프랜차이즈 회사 다니면서 봤던 사장님들 중에 자만심 때문에 장사를 쉽게 생각해서 망하는 분들이 정말 많았어요.
대표적인 예로
내가 대기업 출신인데 작은 가게 하나 성공 못 시키겠어 이런 분들 정말 많았거든요.
그때 그분들을 비웃었는데 결국 저도 똑같은 사람이더라고요 나만은 다를 거라는 자신감은 아무리 대단한 분이라도 그냥 안 갖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저도 그때 이후로 새로운 가게를 오픈할 때마다 이 마음을 항상 되새기면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나는 초보 창업자다 남들보다 훨씬 더 철저하게 준비하고 연구해서 창업해야 된다 이 마인드만으로도 대부분의 실패는 피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기회를 놓칠까 봐 저처럼 조급하게 생각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기회라는 건 내가 열심히 찾기만 한다면 언제든지 다시 오더라고요 자만심과 조급함 예비 창업자분들께서는 이 두 가지만 조심하셔도 실패 확률을 많이 줄이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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