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만난 돌멩이
귓볼이 따가울 정도의 추위다 하지만
이따위의 추위가 나의 원화 채굴을 막을수는 없다
사무실을 가는길은 여러갈래가 있지만 나는 굳이 한길만을 고집한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것은 아니다 그냥 루틴이다 원래 성격이 루틴을 깨는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여튼간에 길을가다 처음보는 녀석을 만났다 1키로 가량의 맨들맨들한 돌멩이다
매일매일 지나는 길이지만 나는 그녀석이 초면이다 생각해보니 어제 갑자기 나타나서 서로 초면일수도 있겠다 둥글둥글한 모습을 보니 이녀석은 아마도 중년임에 틀림없다
모나게 살아간다는것이 얼마나 힘들고 외로운 일인지 알기에 스스로를 깍기도하고 타인에 의해 부서지기도 했을...
일생의 구비구비를 처절하고 때론 아름답게 온갖 쓴맛 단맛을 경험해가면서 지금에 와있을 것이다
나의 생각이지만 고놈은 지금의 모습에 만족해보인다
ㅋㅋ 하지만 일생은 여기가 끝이 아닐게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또 부서질것이고 평생을 아름답게 깍아놓은 자신의 모습을 한탄하는 날이 올것이다 그러다보면 부서져 날까로와진 자신의 모습을 감 추기위해 땅속으로 몸을 숨기고 맨들맨들한 머리만 하늘을 바라보며 나는 아무렇지 않다는듯 세상을 살아가겠지
자신만의 19호실을 들킬새라 아무에도 자신의 깨진부분을 드러내려 하지 않을것이다 괜찮다 본능이다
하지만 19호실의 문은 언젠간 열린다 실수로든 아니면 자의에 의해서든 반드시 열리고만다 꼭꼭 잠궈 두었던 19호실이 열릴때 부서져 날카로워진 맨살은 다시 맨들맨들 해질것이다
사실 창피해 할일도 부끄러워 해야할일도 아니라는것을 나중에야 깨닫는다 그리고 누구나 19호실 하나쯤은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도
다시 나는 사무실로 향한다
"친구 내일 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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