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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이슈

내가 배달을 하는이유?

by 크로스33 2023. 1. 2.

 

내가 배달을 하는이유?
멋진 말로 포장 하고싶지만 
배달은 그저 현실이다


건당 3000원짜리 배달로 뭐그리 큰돈을 만들겠냐만은...

물론 배달 하시는 배달원들 개개인의 사정이 다 나같지는 않을것이다

따라서 나의 얘기를 하자면 그저 돈 때문에 시작한 일은 아니지 십다 모 어느정도 그럴수도 있고 아무튼...
나의 배달은 현실도피다


20수년을 20평 남짓한 공간에 않아서 일만 하다보니 좀이 쑤셨달까? "그래 주말에만 알바로 해보는거야 좋잖아 돈도 벌고 ㅋㅋㅋ"


영화 비트에서 정우성이 어둑한 밤도로를 두팔을 벌리고 바이크를 타며 (현실에서는 그러다 골로 갈수있음)자유를 만끽하는 장면을 생각하며 아마도 작은 호사를 누리고 싶었을게다


처음엔 모든것이 뜻대로였고 바이크를 타는동안은 내 눈앞의 도로는 영화의 한장면 이었다 어떠한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2020년 겨울이었나?21년 으로 넘어가는 그때쯤 내눈앞에서 보지 말아야할것을 보고 말았다


대형 사고였다 내앞에 가던 다른 배달원의 오토바이가 사고를 냈다 종이장이 바람에 날리듯 날아가다 땅에 떨어져 구르는건 ...허나 명백한 오토바이의 잘못이었다

쓰러진 오토바이와 여기저기 흩어진 음식들 그리고 그도 흩어져 일어나지 못했다 한참을 바라보았는데 그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니 잘 기억이 나질않는다 정신을 차리고 나는 오토바이를 가까운 골목에 세우고 집까지 걸어가야 했다 운전을 해서 집까지 걸어갈 자신이 없었다


그리고 한동안 오토바이를 타지 못했고 그도 어찌 됐는지 알지 못한다
얼마가 지났을까?

어느날 기분좋게 술한잔을 털어넣고 집에 들어와 베란다에서 담배를 물었다(원래는 피우면 안됨^^;)
비가 와서 그랬는지 내마음이 그랬는지 몰라도 유독 오토바이의 굉음이 슬피 들렸고 비를 뚫는 바퀴의 파열음이 크게 들렸다

 


결론 부터 얘기하자면 나는 지금도 주말이면 배달을 한다   모 작은 사고도 몇번 있었고 다치기도 했다 그저 대수롭지 않은 일이다 다른 배달원들도 그럴것이다 사고를 목격할것이고 힘들어 할것이고 하지만 달릴것이다

과거와 미래를 잇는것이 현재라 했던가? 배달원 그들에겐 달리지 않는 현재는 그저 사치일 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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